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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나비나물 (시인 작가 김종태님작품)

통뼈 2013. 10. 27. 01:52

나도옥잠화

 

어딘가 밉다고 하지 마시고

하나만이라도 맘에 담아보세요

널푸른 잎사귀나 훤출한 꽃대궁

새하얀 꽃송이나 보랏빛 열매

 

 

 

 

 

나비나물

 

꽃과 나비 너와 나

서로 자기 역할이 나쁘다 하지 말고

네가 먼저 하나 고르렴

너랑만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

난 뭐가 되어도 행복해

 

 

 

 

 

나팔꽃

 

허무한 사랑이래도 좋아요

영원이나 나만을 같은 말 이젠 안 해요

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색깔이 무엇인지

그것만 오로지 충실하기로 했어요

 

 

 

 

 

나팔나리

 

너 있는 곳을 향해 소리친다

바보야 왜 그러니

네 눈동자를 떠올리고 다시 소리친다

바보야 그러니까 널 사랑해

 

 

 

 

낙상홍

꽃으로는 네 마음을 잡을 수 없어서

고민을 하다가 마음 고쳐 먹었어

작고 볼품없는 꽃에 미련을 버리고

오로지 열매 하나에 내 모든 걸 걸었어

 

 

 

 

 

낙지다리

손아귀의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너

세월 속에서 너를 잡을 길이 없네

강력본드로 붙일 수도 없고

낙지다리처럼 엉겨 착 달라붙을거나

출처 : 별을 사랑하는 5~60대
글쓴이 : 나그네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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